미국 근로자의 퇴직연금제도 401K 알아보기


401K란 1980년대 도입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연금의 하나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제도를 말한다. 이 용어는 미국의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보편적인 미 근로자의 연금 제도로 약 5000만 명이 가입돼 있다. 1980년 처음 도입됐으며,1990년 후반부터 활성화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확정급여(DB)형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1990년대부터 DC형이 대세가 됐고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401K 자동 가입제를 도입하면서 가입이 급증했다. 2016년 말 기준 미국 DC형 자산 규모는 7조달러(약 8000조원)인데 그중 401K 규모가 4조8000억달러(약 5500조원)로 70%다. 나머지는 세금 혜택이나 가입자격에서 약간 차이를 둔 403(B) 등의 DC형이 차지한다. DB형 자산 규모는 2조9000억달러(약 3300조원)로 DC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의 401K 제도는 지난 1981년 도입된 후 미국 주식시장을 강세로 이끌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을 바꾸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회사와 근로자가 각각 부담해 적립금을 쌓는 한편 근로자가 이를 다양한 자산을 통해 운용해 투자의 성과를 노후보장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2016년 미국 401K 자산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3조달러(약 3460조원)가 뮤추얼펀드로 들어가 주식과 채권을 빨아들였다. 특히 401K 가입자들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 투자에 적극적인데 주식 투자 비중이 연령대별로 적게는 56%(60대)에서 많게는 78%(20대)에 달한다.

 


미국 근로자들이 401K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금공제`와 `매칭` 혜택 때문이다. 납입액은 연간 1만7000달러 이내이고 납입액과 수익에 대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은퇴 이후 연금을 수령할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소득이 감소한 만큼 훨씬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가입자들은 대신 59.5세 이전에 계좌를 해지하면 공제받은 세금은 물론 과태료까지 내야 한다. 가입자가 오랫동안 401K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근로자들은 회사가 제공하는 매칭자금을 일종의 보너스로 여긴다. 매칭자금이란 근로자가 적립하는 금액의 일정 비율을 회사가 지원해주는 돈을 말한다. 매칭 비율은 대부분 급여의 3~6%다. 


얼마전 피델리티 자산운용사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 피델리티 401K 플랜 고객 중 평가액이 백만불이 넘는 사람이 15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자산이 11억이 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밀레니어클럽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401K라는 제도를 통해 기업의 부가 가계의 부로 전이되어 노후가 보장되는 최고의 복지제도를 갖춘 셈이다.매번 국민연금의 고갈시기만 걱정하는 우리정부가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Posted by 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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