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 줄고 있지만 여전히 큰 규모 


2019년 2분기 자사주 매입은 전분기 보다 20.1%,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 

지난 1년간 S&P 500 기업의 25%가 발행주식수 4% 이상 감소 

2분기 자사주 매입과 배당 수익율을 합한 Total Return 5.43%로 10년물 국채의 3배 수준 

자사주 매입 → EPS 증가 → 배당 증가 → 주가 상승 이라는 선순환 구조 정착  

주주를 기업 경영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것이 주가 상승의 전제조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발표되었다. 자사주 매입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의 장기 상승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단기적으로는 주식을 매입하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당 순이익(EPS)을 끌어올려 주가를 상승하게 하는 강력한 동인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관심있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분기 S&P 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직전 1분기 보다는 20.1%,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7% 감소하였다. 자사주 매입이 가장 활발했던 2018년 4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26.2% 감소하였다. 주가가 급격히 하락했던 2018년 4분기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렸다가 이후 주가가 차츰 정상화되자 그 규모를 줄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매입 규모 자체가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단순히 자사주 매입이 줄고 있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2018년 3분기 ~ 2019년 2분기까지 1년간 자사주 매입 총 금액은 $7,970억달러로 그 이전 같은 기간 대비 23.4% 증가하였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자사주 매입의 영향인데,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기업의 25%는 발행주식수가 약 4% 이상 줄었으며 이로 인해 EPS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좋게 나오는 것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한 영향이 적지 않음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 



S&P 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수익율을 합한 Total Return은 2분기 기준 5.43%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8%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익율이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금융 부분의 Total Return이 압도적인데 연간 총 7.58%로 10년물 국채금리의 4배가 넘는 수익율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물론 자사주 매입은 직접적인으로 내 통장에 꽂히는 돈은 아니지만 기업 이익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줄어든 주식수만큼 주당 이익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익(자본차익)으로 돌아오게 된다. 금융섹터 이외에도 IT섹터와 에너지 섹터 역시 6% 넘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어 투자 우선순위로 검토할만하다. 



자사주 매입 상위 20개 기업을 살펴보면 IT, 금융, 헬스케어 업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가운데 산업재,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일부 기업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애플이 최고액을 기록한 가운데 JP모건, BAC등 미국 4대 은행도 꾸준히 Top 20 List에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속한 구글(알파벳)과 페이스북 역시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왜 미국 주식이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해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당연히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혁신의 고삐를 당기는 미국 기업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것뿐 아니라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수를 줄이고 이로 인해 주당 순이익(EPS)을 더욱 증가시키고 증가한 주당 순이익만큼 다시 배당금을 인상하는 선순환 구조가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인 것이다. 주주를 회사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기업의 이익을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이 주가 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이며, 이를 실천하는 미국 기업들에 투자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osted by 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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