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술 패권을 위해 던진 세 개의 화살
2. 시장분석 2023. 6. 27. 02:57 |타이밍이 절묘하다. 최근 미국의 기술 패권을 향한 전략 3개가 동시에 노출 되었다. 아마도 반도체, 인공지능, 전기차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 절대로 주도권을 놓지지 않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하니씩 살펴보자.
1. 가상화폐
제롬파월 연준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가상화폐 시장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사실 그전부터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통제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를 확인한 셈이다. 이는 당연하다. 달러 패권은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과 상품이 달러로 거래되는가에 달려있는데 가상화폐라는 것도 금처럼 달러로 대부분 거래된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나쁠것이 없다. 또한 이를 통해 채굴 시장을 키워 반도체 업계를 간접 지원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하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가상화폐가 과거처럼 급등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인공지능
최근 인공지능 열풍도 수상하다. 엔비디아와 AMD의 최첨단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하고 2달 뒤 ChatGPT가 나왔다. 혜성처럼 등장한 Chat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일반인들에게 생성형 AI 붐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이로 인해 너도나도 AI개발에 뛰어들며 엔비디아 칩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물론 그동안 꾸준히 기술 개발에 열중한 기업들에게 가장 큰 원인이 있겠지만 갑자기 등장한 인공지능 열풍은 수상하기 그지없다. 음모론적 시각에서 미국은 중국의 기술발전을 막기 위해서 품질 좋은 반도체가 공급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중국에 수출하지 않고도 큰 시장이 형성되어 칩 메이커도 불만이 없고 연구개발도 가속화 시켜야 한다. ChatGPT의 등장은 이 두가지를 한방에 해결했다. 인터넷업체 및 각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 연구와 상품화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폭증한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금리 영향으로 하드웨어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태에서 인공지능 열풍은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단비와 같다. 덕분에 SK하이닉스도 이번 D램가격 하락 사이클을 무사히 넘길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여기에 반도체 보조금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또 쏟아붓고 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반도체 패권을 확실히 하려고 하는 것 같다.
3. 자율주행차
얼마전 일론머스크는 테슬라의 주가가 높은 것에 대해 자신도 의문이라면서도 아마도 시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이는 너무나도 정확한 지적이다. 사실 지금의 전기차 주도권 경쟁은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자율주행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경쟁이며 테슬라는 이 분야에서 사실상 다른 자동차 업체와 비교가 불가할 정도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자율주행 자동차가 실현되려면 여러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여기서도 반도체가 필요하다. 만약 자율주행기능이 모든 자동차에 기본으로 들어간다면 자동차는 또다른 컴퓨터가 되기 때문에 고성능의 CPU뿐만 아니라 고용량 메모리, 그래픽 칩까지 엄청난 반도체 수요가 필요하게 된다. 때문에 미국은 반도체 기술패권의 다음 시장으로 자동차 분야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은 전기차에게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저속출력 및 컴퓨팅 동력 공급) 지금 전기차 시장의 대한 지원은 미래의 반도체 패권을 위한 투자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지금 반도체 투자는 필수다. 혹자는 지금 지어지고 있는 공장들이 완공되면 공급과잉으로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모두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을 뿐만 아니라 2~3년 후에는 금리도 내려가 다시 IT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은 비전프로 등과 같은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한 새로운 제품도 계속 내놓고 있다. 반도체는 오히려 앞으로 더욱 부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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