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는 악재, 유동성은 호재 


S&P 500 2주 연속 하락 마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소식에 투자심리 위축  

민주당 'Medicare for all' 정책 부각에 헬스케어섹터 폭락

나이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중국 내수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갖춘 패션업체 투자


△ 금주 미국 주식시장은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소식 등에 영향을 받아 2주 연속 하락하였다.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러한 정치적 이슈로 인해 행정부와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어 가뜩이나 안좋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에도 연준은 이미 금리를 2차례나 내렸고 기업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된다. 



△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엘리자베스 워런이 다시 여론조사 1위로 부각되면서 잠시 잊혀졌던 "Medicare for all" 정책이 다시 한 번 헬스케어 섹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헬스케어 섹터는 금주에만 3%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하였다. 특히 보험 대장주인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은 이번주 5%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적 의료보험을 전부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좋은 기업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엘리자베스 워런은 버니 샌더스와 함께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극좌편향 정책을 많이 발표하는 대표적인 후보인데 "Medicare for all"도 그 중에 하나다. 특히 이번주 한 언론에서 발표한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그녀의 정책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헬스케어섹터 전체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내에서도 이러한 정책에 대해 의심의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것이 어짜피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트럼프와의 차별화와 자신들의 주 지지세력인 이민자, 젊은층 등을 공략하기 위한 선거용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은 민주당내 경선이기 때문에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본선에서는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 정책은 분명히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백악관에서 미국내 상장된 중국기업(알리바바 등)에 대한 투자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리바바 등의 주식이 큰 폭 조정을 받았다. 사실 현재 상장된 기업의 매매를 제한하는 것은 미국 증권시장 자체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추가적인 신생기업의 상장 제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분명 중국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시작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다시 한번 트럼프식 압박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 나이키는 금주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 상승하였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전통적인 패션, 의류 업체 실적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의 이러한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소득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가 견고한 의류, 패션 브랜드는 이러한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키, 룰루레몬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개인적으로 향후에도 유망한 랄프로렌을 포함한 아래의 업체들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Posted by G.O.S
:


누구나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 랄프로렌 (Ralph Lauren)


SPA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실적 부진,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 실시 

해외매출 비중 40%로 달러 가격(강세, 약세)에 영향을 많은 받는 사업구조 

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높아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큼

10년간 배당이 3배로 증가하는 등 주주환원 역시 적극적인 기업  


1997년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랄프로렌은 유대인 출신의 디자이너 랄프로렌이 1973년 설립한 미국 럭셔리 패션 업체이다. 아마 누구나 옷장에 한 두개쯤은 가지고 있는 옷이 아닌가 싶다. 패션 업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가격과 유행에 민감해 실적도 경기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따라서 항상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랄프로렌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럭셔리 소비시장에서 높은 점유을을 기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특히 전세계 럭셔리 소비의 1/3을 담당하는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랄프로렌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과 중국시장 급성장 등에 힘입어 2014년까지 주가가 지속 상승하였다. 하지만 2015 ~ 2016년 중국경제의 성장 정체와 ZARA, H&M 등 SPA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였다. (아래 차트 참조) 



SPA 브랜드처럼 저렴하지도 않고 최신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지도 못하면서 경기 침체시 가장 먼저 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럭셔리 브랜드는 경기가 침체되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맞아 랄프로렌은 엑세사리 부문을 강화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강도높은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등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  



제품 경쟁력 강화, 중국시장의 판매 회복 등에 따라 실적이 좋아지면서 랄프로렌은 2017년 이후 다시 주가가 상승하다가 최근 다시 조정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경쟁력 때문일까? 이 비밀은 달러 인덱스에 있다. 아래 달러 인덱스 차트를 보면 달러가 강세일 때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하락 하고, 달러가 약세일 때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기업 본연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랄프로렌은 달러의 방향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영향 받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랄프로렌이 매력적인 이유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 경쟁력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인지는 몰라도 누가 입어도 무난하면서도 좋은 브랜드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평범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향후 중산층의 확대로 고급 의류에 대한 소비증가가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가 총액 81억달러로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향후 3년간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배당도 매년 꾸준히 인상해 주고 있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11년 대비 7년만에 배당이 3배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간 보유한 주주라면 주가가 비록 조금 조정을 받았더라도 배당 수익율로 충분한 보상이 가능하였을 것이다. 2018년 6월 IR에서 회사는 꾸준한 주주환원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투자해도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다. 



Posted by G.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