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Race) :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 차
1. 종목분석/1-6. 임의 소비재 2019. 3. 20. 00:49 |인생에 한번쯤은 페라리(Ferrari)를 타고
1947년 이탈리아 엔초 페라리에 의해 설립
엄격한 품질 및 브랜드관리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 제공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진짜 명품
2015년 상장 이후 순이익 3배 증가, 주가 2.5배 상승
신규 SUV 런칭, 하이브리드 차종 도입으로 2022년까지 이익 2배 목표
페라리는 1947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엔초 페라리에 의해 설립된 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이다. 페라리는 엄격한 품질 및 브랜드 관리, 고객 맞춤형 제작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할리우드 스타 폴뉴먼, 머릴린 먼로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호날두 역시 페라리의 광팬으로 알려져있다. 페라리는 연간 7,000대 한정 생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 (물론 최근에는 바꿨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페라리의 전략을 "희소성 전략"이라고 표현하지만 정작 페라리는 자신의 매력을 특별함(Exclusive)이라고 표현한다. 페라리는 고객이 페라리를 "최고의 트렌트세터이자 퍼포먼스를 내는 브랜드로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전략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곧 브랜드에 대한 충성, 애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페라리의 이러한 전략은 차는 일단 사면 그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진다는 관념을 통째로 바꿔 놓기도 한다. 실제로 스위스에서 열린 '2013 제네바모터쇼'에 최초 공개된 라페라리는 499대 한정 판매된 모델로 이와 관련된 일화는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이 차는 기존에 페라리를 1대라도 산 사람을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너무 많은 신청자가 몰려 이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사람들의 커트라인이 자그만치 20대 이상 구매자 였다고 한다. 또한 판매완료 후 약 1년 뒤 처음으로 독일에서 중고차 1대가 매물로 나왔는데 판매 가격은 238만 유로(약 34억6000만원)로 라페라리의 신차 가격으로 알려진 130만유로(18억9000만원)보다 무려 두 배가량 비싸게 팔렸다고 한다.
페라리는 금융위기 이후 몇 년간 자신들의 브랜드 파워를 지키기 위해 연간 최대 7,000대 생산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2015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매년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는 등 이러한 전략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회사측에서는 전세계 탑티어급 부자들이 점점 늘어나 럭셔리 소비재 시장 자체가 커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생산량을 조금 늘리는 것은 늘어난 소비에 따른 것일 뿐 브랜드 가치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상장 이후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브랜드 가치를 높게 유지하면서도 판매량을 조금씩 늘리는 페라리의 전략은 아직까지는 매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하는데 2015년 회사 상장 이후 매출은 약 20% 성장했고, 이익은 무려 3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 향상 덕분에 페라리 주가 역시 지난 3년간 약 2.5배 상승하였다.
이처럼 좋은 실적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페라리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번 변화를 꿈꾸고 있다. 루이스 카밀레리 신임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9월 페라리 본사가 있는 마라넬로에서 2022년까지 회사의 5개년을 계획을 발표했는데 핵심은 친환경차 라인 확대와 SUV 런칭이었다. 특히 2022년까지 내놓을 15개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전체 차종 중 60%를 하이브리드 차로 채울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생산대수를 늘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만대 이상의 차량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환경규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타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또한 페라리와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SUV "프로산게(Purosangue)"를 2022년경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몇해전 페라리에서 SUV를 출시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 때만 해도 페라리 CEO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였다. 하지만 페라리의 경쟁자인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등이 SUV 출시로 재미를 보면서 수익성 확대를 위해 페라리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만의 스타일이 가미된 SUV가 과연 어떤 식으로 나올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시장의 예상으로는 대당 최소 4억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라리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러한 전략으로 2022년까지 이익을 2배 이상 달성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페라리에 대한 또 다른 기대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다. 아직까지 페라리는 중국시장에서 다른 럭셔리 카 브랜드보다 점유율이 낮은 편이다. 2018년 판매 비중을 봐도 전체의 8%만이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향후 SUV 및 친환경차 출시로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회사는 시장에서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페라리를 살 수 없다면 페라리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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